서예의 새로운 地平을 열기 위해...

동방 한자문화권 예술 가운데에서도 서예는 특별한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로 그 예술적 가치가 뛰어납니다. 오늘 날 세계의 모든 문화예술이 서구중심으로 형성 되어 있는 것 같지만 따지고 보면 서양의 대표적인 화가나 유파에 끼친 동양예술의 영향 또한 적지 않습니다. 유럽의 수채화가 동양의 수묵화를 수용한 경우도 있고 동양의 서예에서 착안한 필선과 여백중심의 회화가 한 때 붐을 이루기도 하였으며 액션페인팅이나 '선(禪) 페인팅'에서도 동양 예술의 영향을 짚어 볼 수 있습니다.
한자 문화권 예술의 진수인 서예를 세계화하기 위하여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그 동안 모든 행사를 개방적으로 운영해왔습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한 본 비엔날레는 매 회마다 서예 전문가는 물론 관람자나 언론 매체 혹은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과분할 정도의 좋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본 서예비엔날레를 통하여 한국의 서예가 새로운 활력을 얻고 서예가들의 활동이 탄력을 받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는 전북 도민은 물론 한국민과 세계 서예인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한국서예사, 나아가서는 세계서예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어가고 있습니다. 세계서계전북비엔날레를 지원해 주신 전라북도 도민 여러분들과 더불어 그 기쁨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2005년도 제5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행사는 2003년도의 제4회 행사를 마친 직후부터 기획하기 시작하여 2년 동안 열과 성을 다하여 준비하였습니다. 특히 이번의 행사는 세대간, 지역간, 장르간의 차이를 넘어 수직ㆍ수평적으로 상호결합하고 상호 소통하는 길을 모색하자는 의미에서 대회의 주제를 '만남' 으로 정하고 그 '만남'을 실천하기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였습니다. 서예를 매개로 삼아 국내ㆍ외의 서예가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세계의 작가들이 의미 있는 만남을 이루는 자리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행사는 크게 전시행사와 학술대회, 부대행사, 관련행사, 그리고 관람자 체험코너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회화와 서예, 조각과 서예, 공예와 서예 등 타 장르와의 접목이 시도된 부문이 두드러지고 한국의 모든 서예인들이 단합하는 기회를 갖게 하기 위해 기획된 '만남2005전'이나 '깃발 서예전'도 예년에 볼 수 없었던 행사입니다. 그 밖에 전주한지를 이용한 문자를 위한 축제, 서화동행전, 주제가 있는 병풍전 그리고 문자를 통한 유리공예 시연 등도 많은 볼거리를 제공 할 것입니다. 다원화된 현대사회에서 '서예'라는 고전을 향수 하는 것 뿐 아니라 현대미술의 흐름에 맞춰 서예술의 현대적 변용을 시도하는 데에 기획의 초점을 맞췄습니다. 잘한 부분이 있다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시고 시정할 부분이 있다면 날카롭게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본 행사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를 해주신 전라북도와 주옥같은 작품을 출품해 주신 작가여러분, 그리고 행사를 준비하는 데에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우리 팀원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05. 10. 1  
200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 이 용